|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
| 4 | 5 | 6 | 7 | 8 | 9 | 10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뮤게책방
- H&M
- ミュゲ書房
- ChatGPT
- 개발비화
- 도시인프라
- 혈압케어
- 침수
- 마마타스
- 물부족
- 프로젝트비하인드
- 재활보조기구
- 케이크
- premedica
- 복지기기
- 프로젝트비화
- Copilot
- baquette rabbit
- 바게트 래빗
- ai
- allheart company
- 와타미 주식회사
- 예방의료
- 시골책방
- 가사대행
- kikkoman
- 배달 식사
- SMART PLATE
- mamatas
- 수해대책
- Today
- Total
和而不同
시마키 아카히코(島木赤彦氏)_아쿠다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 본문
시마키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올해 정월이었다. 나는 그날 사이토와 저녁밥을 먹고 고대 병법서니, 정신장애니 하는 얘기를 했다. 식사한 장소는 바로 동경 역 앞의 하나게쓰라는 가게였다. 그리고 또 사이토와 비교적 한산한 쇼센 전철을 타고 아라라기 출판 업체로 갔다. 나는 그 전철 안에서 어딘가 중국 소녀 같은, 매우 화사한 여학생이 한 명 앉아 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출판 업체에 들어가기 전, 빈 깡통을 산처럼 쌓은 도로 왼편에서 소변을 봤다. 미리 말해 두는데 그 주모자는 내가 아니다. 나는 단지 선배인 사이토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이다. 출판 업체의 객실에는 시마키, 히라후쿠, 후지사와, 다카다, 고금서원의 주인 등이 빙 둘러 앉아 얘기하고 있었다. 그 객실은 좋게 말하면 다양함이 넘쳤다. 차에 곁들여 먹는 귤도 크고 작았다. 나는 특히 이 귤에서 아라라기다운 친근감을 느꼈다. (다만 위산과다증 때문에 하나도 먹지 않았다.) 시마키는 매우 초췌해 보였다. 그래서 두 눈만 커보이는 듯했다. 화제는 아마도 간행 중인 나가쓰카다카시의 전집인 것 같았다. 시마키는 얘기가 모 군에게 이르자, 쓴웃음을 지으며 "천한 사람 말이군" 하고 말했다. ‘천한’이라는 말에 힘을 준, 대단히 특색 있는 말투였다. 나는 모 군을 만난 적은 물론, 모 군의 작품을 읽은 적도 없었다. 그러나 시마키가 이렇게 말하자 바로 천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시마키는 뒤로 돌아 앉은 채로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의학 박사인 사이토에게 신경통 주사를 맞았다. (시마키는 양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의 주사는 아팠던 듯했다. 시마키는 허리에 손을 대면서 "사이토, 꽤 짜릿했어" 하고 농담처럼 내뱉았다. 이 신경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나중에 시마키를 죽인 바로 그 암 종양의 통증이었다. 2, 3개월이 지난 후, 나는 쓰치야 분메이(土屋文明: 가인)로부터 시마키의 부고를 들었다. 그리고 또 ‘가이코’에 실린 사이토의 ‘아카히코 임종기’를 읽었다. 사이토는 시마키의 마지막을 편안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병환 중이었던 내게는 적잖은 슬픔을 주었다. 그 심경이 남아 있던 탓일 것이다. 나는 새벽 꿈속에 시마키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많은 사람들과 노래를 짓고 있었다. ‘둥근 눈 허리 굵은 감, 마을 사람 지금 없지만’ 이것만은 꿈에서 깬 후에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뒤의 다섯 글자는 잊은 것이 아니다. 아마도 만들지 않고 끝낸 것 같다. 나는 이 꿈을 떠올릴 때마다 아직도 쓸쓸함이 밀려와 견딜 수 없다. 영혼은 어떠한 공간으로 가야 한다. 내게 볼일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이것은 단지 시마키의 한탄이 아니다. 동시에 이 문장을 쓰고 있는 병환 중의 내 심정이다.